내가 버린 남자와 결혼했다

내가 버린 남자와 결혼했다 완결

“오랜만이야, 아실리.”

군의관으로 자원한 전쟁터에서 첫사랑과 재회했다.
미래를 약속했던, 그녀의 생애 가장 아름다운 기억의 주인공을.

그러나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아실리는 그를 버렸고, 몰래 떠났다.
그녀가 선택한 이별이 그를 위하는 길이라 믿었다.

“축하해. 그렇게 바라던 대로 번듯한 의사가 되어서.”
“…….”
“날 팔아넘긴 대가로 의사가 됐으니 실력을 기대할 자격이 내게는 있겠지?”

자신을 버린 그녀와 달리, 그에게 있어 모든 것과 맞바꿔도 아깝지 않았던 여자와 재회한 기분은 생각보다 더러웠다.
그래도 감내했다. 전쟁이 끝나면 다시는 얽히지 않을 거라 믿었다.

***

『전쟁 영웅의 뒷면, 전장에서 군의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

승전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
군의관을 건드렸다는 추문으로 주드의 명예는 진창으로 처박혔다.

“전하도 아실 거예요. 이 결혼이 명예 회복에 꽤 괜찮은 방법이란걸.”
“그래서? 진짜 하려고? 다른 사람도 아닌 너와 내가, 결혼을?”
“네. 저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니까요. 무려 대공비잖아요.”

아실리는 그를 위해 뭐든 할 수 있었다.

“그래, 하자. 네가 그렇게 원한다는데 해야지, 결혼.”

그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그때도, 지금도.

“대신 앞으로 너는 무엇이든 감당해야 할 거야. 내 옆에서.”

표지 일러스트 : Jade
타이틀 디자인 :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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