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이 사랑하고, 칼같이 헤어집시다.”
“네, 우리 불같이 사랑해 봐요.”
아버지는 죽고, 증거는 사라졌다.
혼자 남겨진 예하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선택한 계약결혼.
백동 그룹의 유일한 후계자, 강태묵과의 가짜 신혼 생활은
또 다른 운명의 시작이었다.
“강태묵 씨. 저한테 너무 완벽하게 굴지 말아 줄래요?
제가 좀…… 약해지는 것 같아서요.”
“좀 약해져도 돼요. 나한테 기대도 되고요.”
“그러다가 강태묵 씨가 사라지고 나면…….”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잖아.”
거침없는 남자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을 새도 없었다.
곧 말캉한 입술이 서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키스를 나누었을 뿐인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그와 자신의 마음이 현실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어서.
애써 외면해 왔던 마음을 날것 그대로 들킬 것만 같아서.
입맞춤을 받아 내던 예하는 문득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그런 그녀에게, 태묵은 쐐기를 박았다.
“가짜 남편…… 이제 더는 못 해.”
온통 가짜로 범벅이 되어 있는 둘 사이에 이루어진 진짜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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