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못이었는데……. 그것도 틀린 말인가.”
퍼퓸의 메인 보컬 유현의 팬인 시하.
공방은 미끄러지고, 콘서트는 하느님 석.
최애라면 늘 보고 싶게 마련이지만,
늘 인생은 덕계못 그 자체다.
“오늘도 못 보는 거면 덕질 하지 말라고 누군가가 뜯어말리는 거겠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딱 한 번 유현이 얼굴을 보고 싶었을 뿐인데….
최애 영접을 코앞에 두고 대차게 넘어져 버렸다.
세상에서 정말 사라져 버리고 싶던 그 순간.
“나 기절한 건가?”
그곳에 열여덟 살의 나이가 된 시하가 서 있었다.
“학생! 아이돌 할 생각 없어?”
그런 시하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
놓칠 수 없는 기회를 붙잡는 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워지길 원한 건 아니었어!
***
“시하 형?”
“예?”
사뿐사뿐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현이를 보면서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아 시하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유현이를 보던 시하는 그가 입을 열어 말을 꺼낸 순간 현실로 돌아왔다. 바로 앞에 서 있는 유현이와 마주한 시하의 몸은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어디 안 좋아요?”
“아, 아닙니다!”
“아닌 게 아닌데…….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더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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