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아 씨를 갖고 싶다고요.”
윤도국은 ‘상사의 아들’이었다. 그런데 그가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건넸다.
“한서아 씨는 나한테 아버지 약점 쥐여 주고, 나는 한서아 씨가 한중혁 고문한테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
“내 손 안 잡을래요? 꽤 괜찮은 거래잖아.”
각자 목적은 다르지만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돕는 행위, 거래.
남자의 제안에 일순 서아의 눈동자에 이채가 너울거렸다.
“근데 고작 아버지한테 복수나 하자고 한서아 씨를 갖고 싶을까.”
그때 나직한 목소리가 한 번 더 흘러왔다.
“그게 무슨…….”
“한서아 씨가 그런 표정 지으면 내가 좀 힘듭니다.”
“뭐가 힘든데요?”
“그렇게 나를 보고 얼굴을 붉히는데 인내심이 남아날 리 없잖아요.”
태연자약한 모습으로 남자는 싱긋 웃었다.
* * *
“저를 좋아하세요?”
“글쎄요.”
“안 좋아하시잖아요.”
“그래도 가질 수는 있지 않나.”
그렇대도 불쾌해할 필요는 없었다.
저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이 남자가 아무것도 갖지 못한 자신에게 마음을 품었을 리 없을 테니까.
설령 그렇다고 한들, 찰나에 그치는 알량한 호기심일 것이다.
“몸을 갖고 싶다는 말씀이세요?”
“그럼 나랑 자 주시려고?”
그런데 자꾸만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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