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주자예요. 술집 여자가 아닙니다.”하얗고 가늘어 목련을 떠올리게 하는 여자.망나니 삼촌의 뒤처리 중 만난 박연수는 처연하게 울고 있었다.최악의 상황에 낙담하면서도 끝끝내 고고하게 구는 모습이 흥미를 돋웠지만, 그뿐이었다.다시 만날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평생 개처럼 그를 부린 문 회장에게 복수를 결심했을 때,제 거짓 결혼의 상대로 가장 먼저 떠올린 여자는 박연수였다.“계약서에 부부 관계에 관한 조항이 없다는 허점을 노리고 유혹하는 거면 곤란한데.”“유혹한다고 넘어갈 것도 아니잖아요.”“넘어가.”참고 견딜 줄만 아는, 따분할 정도로 착한 여자.그러나 매번 태경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그녀가, 자꾸만 신경 쓰인다.“전에 내가 말 안 했나? 박연수 씨 상당히 야하다고.”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