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둘에 죽었다.
하지만 열여섯에 깨어났다.
실수로 한 번, 시범 삼아 한 번 더.
세 번째로 죽고 깨어났을 때,
제국의 황녀 아이라는 자신의 끔찍한 삶이 반복된다는 걸 인정했다.
“결혼해 주세요.”
제국을 벗어나고 싶어 군도의 왕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했던 첫 번째 삶.
왕은 기꺼이 그녀를 맞아 사랑해 주었지만, 그것은 처절한 실패였고 그녀는 복수귀가 되었다.
그리고 복수를 완성했음에도 새로운 삶을 시작해 버렸다.
“나와 결혼하자.”
이번엔 회귀 전 복수를 도와주었던 공화국의 제독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했다.
이 반복되는 삶을 끝낼 방법을 찾기 위해.
“전 어린애에게 취미 없습니다.”
아직은 해군 대위에 불과한 옌스 윌은 깔끔하게 거절했다.
이 전략이 잘못된 것이리라.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아이라에게 옌스가 제안했다.
“결혼 같은 구시대적인 방법 말고 다른 선택도 있습니다. 망명도 할 수 있고 제국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도 있는 새로운 길입니다.”
“?”
“공화국의 사관학교에 입학하십시오. 아직 열여섯 아닙니까?”
제국의 황녀이자 군도의 왕비였던 내가 공화국의 사관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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