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서 읽었던 소설 ‘지옥까지 한 발자국 뒤’에 빙의해 버렸다.
무려 미래에 재앙들로 인해 멸망해 버리는 세상에.
그것만으로도 억울한데,
내가 눈뜬 곳은 세상을 멸망시킬 재앙들이 자란 바로 그 노예샵이었다.
그녀는 졸지에 노예 신세가 되어 아직 어린 재앙들과 한방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거긴 리지 자리라고 했잖아! 마리의 옆은 항상 리지 자리였어……!”
“내가 먼저 앉았는데 왜 네 자리야? 논리적으로 설명해 봐.”
“다, 다 같이 공평하게 앉아야…… 하지 않을까……? 나, 나도…… 같이…….”
“친구끼리 싸우지 마…….”
그러나 정작 직접 마주한 그들은 그저 애정에 목마른 어린아이들이었다.
이런 귀엽기만 한 아이들이 미래에 세계를 멸망시키는 재앙이 된 이유는
고급 노예를 육성시킨다는 빌미로 이루어진 귀족들의 '교육' 때문.
“으, 시, 싫어……! 오, 오지 마! 다가오지 말라고!”
“다치기 싫으면 얌전히 구는 게 좋을 거다. 오늘부터 넌 ‘교육’에 들어갈 거니까.”
나는 재앙들이 누구에게 끌려가 무슨 짓을 당하는지 소설로 전부 본 상태였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귀족들의 공략법을 전부 알고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제가 대신 갈게요.”
그들의 불행을 내가 대신 해결하면, 멸망하는 미래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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