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한번 해 봤으니까, 이번엔 애인 어때?”
“그걸 말이라고 해? 나 약혼자 있어.”
그녀의 도톰한 입술 끝에 남자의 뜨거운 손길이 닿았다.
그가 말없이 입술을 더듬거리자 그녀의 잇새에서 옅은 숨결이 흘러내렸다.
“…너 취했어, 지승현.”
“전혀.”
“아니면 미친 거겠지.”
“그럴지도.”
10년 만에 나타난 그는 그런 것 따윈 아무 상관 없다는 듯 태연하기만 하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그녀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줄도 모르고.
“더 이상 10년 전의 그 덜떨어진 새끼가 아니야.”
“내가 원하는 걸 말하면 다 들어준다고?”
“기꺼이. 난 네 개잖아, 초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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