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티에 님, 괜찮으세요? 정신이 드세요?”
안 그래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짧은 인생.
그걸로도 모자라, 독살당해 더 이른 죽음을 맞이했다.
억울하게 죽었다고 신이 굽어살펴주기라도 한 걸까.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갈 기회를 얻은 아스티에는 마음먹는데.
“진심을 다해도, 다하지 않아도 거기에 내 자리는 없는 거라면
그냥 후회 없이 살다 죽을래.”
복수 같은 건 필요도 없으니 저를 죽인 가족에게서 도망치기로.
어차피 시한부 인생이니 최대한 멀리 떠나, 행복하게 살다가 죽겠다고.
“저와 약혼해 주세요.”
나이 상관없고, 작위는 높되 후계 문제가 없는 사람과 결혼해
새로운 삶을 살다 적당히 눈을 감을 생각이었는데…….
“곁에 있어도 닿고 싶고, 그리운 이 감정이 내가 살 수 있다는
본능적인 욕구 때문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
“약속해. 내가 먼저 이 손을 놓는 일은 없을 거야.”
그렇게 도망친 곳이 그녀의 낙원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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