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나와 아픈 엄마를 무참히 버리고 재벌 상속녀와 새살림을 차렸다.
“아빠, 엄마가 아파요. 한 번만, 엄마 보러……!”
“누가 네 아빠야!”
암 투병으로 고생하던 엄마가 결국 죽고,
복수를 가슴에 품은 나는 조력자로-
“뭐든 할게요. 원하시는 걸 말씀해 주세요.”
어린 시절 나를 업어 키우다시피 한
‘옆집 오빠’를 골랐다.
모은혁. 긴 세월 고지현의 가슴에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남자.
버티지 못할 좌절 앞에서 내가 붙들 건
언제나 그뿐이었다.
오빠니까, 뭐든 잘하는 사람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나-
“내가 뭘 원할 줄 알고 네 말랑말랑한 목덜미를 함부로 내보여.”
그가 원한 대가는, 이전까지와 달랐다.
* * *
“키워 준 은혜 갚을게요, 오빠.”
“꼬맹이가.”
그 말에 은혁이 웃었다.
“기어이 업어 키운 널, 잡아먹으라고 하시네.”
가볍게 턱짓으로 그가 침실을 가리켰다.
“은혜는 저쪽에서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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