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 씨, 나랑 아주 지독하게 엮여 보지 않겠습니까.”
이복동생과 약혼자에게 배신당한 은아 앞에 나타난 남자, 권도엽.
복수를 도와주겠다며 그는, 은아에게 불온한 제안을 했다.
“당신은 1년간 권도엽을 사랑해 마지않는 여자가 되는 겁니다.”
복수와 필요에 의해 얽힌 고작 1년짜리 계약 관계.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듯한 눈빛도, 육체적 접촉도, 모두 거짓인 관계.
모두를 속여야 했던 은아는 언제부터인가 자신마저 속고야 말았다.
제가 권도엽을 사랑하는 게 아닌가 하고.
그러나 권도엽의 계획이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쓰여 있었다는 사실을 안 순간, 세차게 뛰던 은아의 심장도, 은아의 세상도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 * *
“설마... 설마 이러려고 날 끌어들였던 거예요?”
왜요, 도대체 왜.
떨리는 눈빛으로 묻는 은아를 보며 도엽은 생각에 빠졌다.
이건 사랑일까, 집착일까. 그것도 아니면 삐뚤어진 욕망일까.
잠시 고민하던 도엽이 픽, 하고 웃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건, 자신이 고은아를 원한다는 것이었으니까.
“뭐라고 말해도 소용없어. 계약이 끝날 때까지, 넌 날 떠날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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