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치정극 연작- 후세대 이야기.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나 전작을 읽지 않으셔도 소설 이해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사랑 같은 건 하지 말렴. 너도 불행해질 테니까.’
사랑에 배신당한 인어의 후손 코델리어 마르그리트는 불행한 결혼 생활 끝에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의 구박을 받으며 훗날 성인이 되어 부유한 약혼자와 결혼해 독립하는 것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전병이 발병하면서 파혼당한 그녀는 시한부의 삶일지언정 불행하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 결심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코델리어의 생애 첫 일탈은 몸을 실은 유람선이 해적에게 피랍되면서 시작부터 위기를 맞는다.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한 남자는 제국의 영웅이자 금융 사업가인 노아 튜더.
“감사합니다. 목숨을 빚졌어요.”
“빚진 게 목숨만은 아닐 텐데.”
악명 높은 레이븐 은행의 총수인 그는 그녀의 아버지가 빌린 돈을 갚으라고 으름장을 놓고,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빚쟁이가 된 코델리어는 어떻게든 죽기 전 1년의 유예를 얻기 위해 노아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돈이 없으니까 지금 나를 꼬시는 겁니까?”
“꼬신 게 아닌….”
“그럼 사 줘야지. 명색이 신사가 되어서 숙녀가 이토록 전부 팔지 못해 안달인데 거절해서야 되겠어요.”
말본새는 못돼 먹었는데 이 남자는 지나치게 다정하고 반짝거려서, 일평생 목마른 물고기 같던 코델리어에게 드넓은 바다처럼 밀려들어 온다.
사랑이나 애정 따위, 불행의 시작일 뿐인데. 과연 죽는 날까지 코델리어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병약하고 소심하지만 할 말 다 하는 쭈그리당돌 빚쟁이 인어 아가씨와 비상식적 신사인 채권자 노아 튜더의 할리퀸 로맨스.
일러스트: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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