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누스 상귀니스(Dominus Sánguinis) [개정판][BL]

도미누스 상귀니스(Dominus Sánguinis) 완결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에 맞게 개정된 작품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작품 내 인물, 단체, 지명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창작된 허구의 요소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당신이었군요, 그 목소리가.”
동족살해죄로 처형되기 직전, 원로 뱀파이어 외위스테인에게 예속되며 목숨을 건진 군나르.
인간일 적부터 불가해한 충동에 시달려 왔던 그는 순간 맛본 외위스테인의 피에 그 충동이 피어나는 것을 느끼고 그를 주의 깊게 살피기 시작한다.
한데 생전 왕족이었고, 현재도 지배자의 총애를 받는 강대한 원로이면서 외위스테인은 어딘가 이상했다. 그는 가까이 오는 군나르를 극도로 경계했고, 또 동족 사이에는 그가 주변에 있는 이들을 전부 죽게 하는 역병신(疫病神)이라는 말이 파다했다.
그리고 외위스테인은 직접 자신과 가까워지면 죽임을 당한다며 걱정 어린 경고를 하지만 그럼에도 군나르는 사려 깊은 그의 본성에 더욱 이끌리게 된다.
군나르를 피하던 외위스테인도 조금씩 그를 허락하고 있을 무렵.
외위스테인의 수족을 단절시킨 이, 지배자 비르예르의 오래된 마수가 드리우고
그에 대적해 외위스테인을 지키고자 하는 군나르는 평생 품어 왔던 칼날이 향할 곳을 깨닫게 되는데….
“후회할 거다.”
“그럴지도 모르지요. 저도 죽는 건 싫으니까요. 다만 이대로 당신을 보내도 저는 반드시 후회할 겁니다. 똑같이 후회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당신의 곁에서 하고 싶습니다.”
* * *
“넌 내 나이의 십 분지 일밖에 안 되잖니? 요나스보다도 어린 너잖니? 이만큼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데 어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비윤리적인 행위지.”
“……아, 네.”
군나르의 목소리는 차츰 떨떠름해졌다. 적어도 그가 자신을 또 애 취급하고 있다는 건 알겠다. 외위스테인에 비해 까마득하게 어린 건 맞지만, 키스한 직후에 듣고 싶은 말은 절대 아니었다.
“적어도 네가 200살……. 아니, 300살만 되었어도 상황이 다르겠지만 40살밖에 안 된 너는 어려도 너무 어려.”
뱀파이어로서는 정확히 38살이니 그래도 무려 2살이나 더 높여 준 셈이다. 군나르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건 범죄란다.”
반박할 의욕마저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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