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무진에게 그 여자는 단지, 수집해야 할 하나의 향기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엔 향기에 이끌렸고 그래서 생긴 호기심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자꾸만 거슬렸다.
순진해 빠진 여자가 도무지 조화롭지 못한 향기를 발산하기 전까지는.
“저, 몸으로 때우면 안 될까요?”
꺾어서라도 손에 넣으려고 수작을 부린 남자의 졸렬함을 상쇄하고도 남을 도발이었다.
“피차 급한 것 같은데, 시간 끌 필요 있어요?”
“네?”
“올라와요.”
대체 뭘까.
그녀의 향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무엇인지 인지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후였다.
“한 번으로? 네 몸값이 얼마나 할 것 같은데.”
“미치셨어요? 정말 왜 이러세요!”
연장미.
아름답고도 위험한 향기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리고 말았다.
“응. 미쳤어, 너한테. 내 전부를 걸 만큼.”
가시에 심장이 찔리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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