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랬다. 어린애가 길에서 동물을 주워 왔고, 양육자는 그걸 반기지 않는다. 사전에 동의 없던 입주를 반기는 사람은 없을 테니 이해는 간다만, 문제는….
‘여기서 내 역할이 애가 주워 온 동물이란 거지.’
뚫어져라 노려보는 눈빛이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몸에 와닿는 시선에 피부가 따끔거릴 지경이었다. 대형 육식종의 맹렬한 시선을 앞에 두고 겁을 먹지 않을만한 이는 없을 것이다. 있더라도 호현은 거기에 속하지 않는 게 확실했다. 현재 그의 뇌리에 떠오른 생각은 한 가지였다.
무섭다, 그것도 엄청.
이름, 예호현. 나이, 21살. 특이 사항, 반강제적으로 호랑이굴에 입주하게 생김. 졸지에 반려견으로 취직할 위기에 처한 여우가 끼잉, 목을 울렸다. 퍽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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