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레치아의 삶은 완벽했다.
누명을 쓰고 불명예스럽게 몰락하기 전까지는.
사랑스러웠던 유년은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했던 나날들.
고였던 시간은 한 남자가 그녀의 진창에 발을 디디고서야 흐르기 시작한다.
“계약을 제안하지. 내가 베닌에 머무는 동안 그쪽이 애인 역할을 맡는 것으로.”
“……칼리안 라체스터 공작.”
“날 알고 있나? 의외로군.”
돈 때문이었다.
처음 칼리안과 손을 잡은 것도, 이 손을 놓지 못하는 것도.
그러나 칼리안의 곁에 머물면 머물수록
루크레치아는 예상하지 못했던 불길에 휩싸이는데.
“이런 곳에서까지 연인 행세할 필요는 없잖아요.”
“이제 슬슬 내 애인 역할에도 익숙해질 때가 되지 않았나?”
거짓으로 점철된 이 관계, 복수로 불타는 이 마음.
이토록 험하고 더러운 것도 새순 같은 사랑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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