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러고 살아?”
애틋한 첫사랑이자 외면하고 싶은 악몽.
가난한 법대생이었던 도강우는 희수에게 그런 남자였다.
“조건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렇지, 희수야. 애 셋 딸린 홀아비라니.”
“…….”
“그 고매한 공주님 자존심은 개나 줬나 봐?”
의붓아버지의 명에 따라 선 자리를 전전하던 희수는 우연처럼 그와 재회한다.
다시 살기 위해 한국을 떠난 지 7년 만이었다.
“자존심은 없으면서 수치심은 남아 있는 건가.”
경멸 어린 눈동자. 웃는 낯으로 퍼붓는 조롱.
완전히 변해 버린 그가 바라는 것은 희수의 불행뿐이었다.
“사람 갖고 놀다 버리는 거. 나도 한번 해 보고 싶어졌거든. 어떤 기분인지.”
“나랑 다시 엮이면 분명 후회하게 될 거예요….”
“후회?”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떠났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뭔가 착각하나 본데.”
“…….”
“말했잖아. 넌 그냥 장난감일 뿐이라고. 갖고 놀다 지겨워지면 언제고 버려지는 싸구려 장난감.”
희수는 죄책감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남자에게 정처 없이 휘둘리고 만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7년 전의 진실.
우리 사이에 아이가 있었어요.
당신은 영원히 모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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