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으면 말해요. 이제는 못 멈추니까.”
* * *
바람피운 전 남친이 찾아와 행패를 부린 날.
“선택해요. 호랑이, 쓰레기.”
호랑이가 눈앞의 남자고, 쓰레기가 전 남친이라면…….
두 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설아는 호랑이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이 남자?
“나 아네요.”
그의 웃음으로 시작된 일탈의 밤.
다음 날.
설아는 눈을 반짝 떴다.
천장이 보이는 동시에 지난밤의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설아는 잠든 남자를 두고 몰래 집을 나선다.
‘즐거웠고, 고마웠어요. 가능하면 오늘 일은 잊어줘요.’
* * *
“에이전시 계약하러 왔습니다.”
하룻밤 일탈로 끝나야 했던 남자가 찾아왔다.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영 선수,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강해경.
평소 설아라면 분명 앞뒤 재보지도 않고 수락했을 것이다.
강해경은 설아의 한 몸을 갈아 넣어도 아깝지 않을 이 시대의 스타 중의 스타니까.
“제 담당 매니저는 신설아 씨로 해주십시오. 밀착 관리 받고 싶네요.”
‘예스’라는 말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잤으니까.
공과 사는 잘 구분하는 편이지만, 솔직히 강해경과도 그럴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신설아 씨, 헷갈릴 때는 해보는 게 답입니다. 솔직히 그쪽도 내가 싫은 건 아니잖아. 설마 모르는 척할 건가? 아니면 잊었다고 할 거예요?”
두 사람의 사적인 계약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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