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3월 21일. 오후 12시 30분. 박점례 98세에 노환으로 사망]
분명 가족들 사이에서 곤히 눈감았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충청도 시골 출신의 98세 노인 박점례는 통통한 손등에 박혀있는 손 보조개를 내려다보았다.
“우째 쓰까…… 완전히 조져버렸네.”
점례는 시대가 언제인지 애매한 이 세계의 7살 어린 공주, ‘소피아 벨몽드’가 돼 있었다.
정신이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맞선을 보라는 아바마마.
등 떠밀려 나간 자리엔 사춘기 잼민이 황태자가 심통을 부리고 있는데….
'아는 척하면 죽어.'
황태자는 이번 맞선이 영 마음에 안 드신다.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조졌다는 예감. ‘조진감’
소피아는 왕국을, 백성을, 가족을 위해 이 결혼을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의를 다졌는데, 하필!
“폐하, 긴급 전령이 도착하였사옵니다.”
전쟁이 터지고 말았다!
할머니의 영혼을 가진 공주는 배우자감을 찾기 위해 사교계에 데뷔하는데….
“저분이 그 똥….”
‘맞아요. 제가 걔예요.’
괜히 된장을 해 먹었다가 똥을 먹는 ‘똥 공주’로 소문이 나게 되고,
“내 똥은 어디 있지? 빵에 발라 먹어야 하는데?”
온갖 놀림을 받으며 시련을 겪는다.
이 와중에 하필 똥 공주에게 감겨 버린 ‘엘리어트 몽고메리.’
똥 공주를 잊지 못하는 ‘레온 드 로마니아.’
그녀를 갖고자 하는 ‘카이 예룬’까지.
98세 박점례, 이번 생엔 인기 좀 박 터질지도?
과연 소피아 벨몽드는 노처녀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엉망진창인 사교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된장 짜글짜글 지져서 고추장에 고추 하나 푹 찍어 먹고 눈물, 콧물 한 사발 빼고 나면 이 체증이 싹 다 내려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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