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변 좋고 일머리도 좋은 비서실장 김희원.
까다롭기로 유명한 권영제 전무의 수족으로 지낸 지가 벌써 6년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 힘든 일을 하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김희원은 답한다.
알고 보니 비서가 천직이었다고.
“김 비서 나이가 몇인 줄 알아?”
“…….”
“서른한 살 먹은 남자가 오메가로 발현했다는 소릴 나보고 지금 믿으라고?”
그런데 오메가로 발현하고 말았다.
심각한 오메가 노이로제를 가진 권영제는 당연히 분개하는데.
“전무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책임감 없는 사람인 줄 몰랐네.”
“같이 일하기 어렵다는 건 전무님께서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희원은 절차대로 퇴직했고 꿀맛 같은 백수 라이프를 즐긴다.
반면 권영제의 일상은 김 비서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콧대 높은 권 전무의 삼고초려가 시작된다.
요구 조건은 단 하나. 다시 복직할 것!
“만에 하나 전무님이나 저나 누구 하나 발정기라도 오면 어쩝니까?”
“너랑 나랑 사고 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전적이 있는데요.”
과연 권 전무와 김 비서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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