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황후 [선공개]

절대 황후

“부디… 너무 미움받지 않고 평온히 살 수 있게 해 주세요.”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었다.
그런데 하필 읽고 있던 소설의 여주인공 알렉사로 빙의했다.
황실의 외척인 공작가에서 황후를 만들기 위해 입양한 여식 알렉사.
젊은 황제 에녹은 외척 세력을 증오했고, 그랬기에 외척 세력을 위해 만들어진 황후 알렉사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싱그러운 스물의 알렉사는 원작처럼 에녹에게 미움받지 않고 그저 무난히 살아가기만을 바란다.
***
“누구냐.”
섬뜩하리만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
“감히 누가 짐의 비원에 숨어들었지?”
망토 사이로 흘러내린 백금발과 푸른 눈동자, 그리고 하얀 눈밭에서 붉은 매화를 한 아름 안고 있는 모습이 마치 눈꺼풀에 새겨진 것처럼 인상적이었다.
“황후가 되기 위해 입궁한… 알렉사 타이라입니다.”
그리 말하는 알렉사의 입술이 무척 청초했다. 확실히 함박눈이 내리는 밤에 붉은 매화를 한 아름 안고 있는 알렉사는 여태 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순간, 에녹은 그렇게 느끼는 자신에게 분노를 느꼈다.
“다신 경계를 넘지 말도록.”
에녹은 그리 말하고 휙, 돌아섰다. 알렉사는 그나마 이 정도로 넘어간 것이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그대는 나와 성혼을 이루는 것이 싫은가?”
“아, 아닙니다….”
“왜, 아직 성혼을 이루지 않아서 남편이라는 말이 어색한가?”
원작과는 달리 에녹은 성큼성큼 마음을 두드리며 다가오고, 알렉사는 혼란스러운 한편 기쁨 또한 느낀다.
그러나 그녀의 운명이 바뀌며, 원작에 존재하지 않았던 정체불명의 세력들이 계속해서 죽음의 마수를 뻗쳐 온다.
알렉사는 그저 눈에 띄지 않고 살기를 바랐던 소망을 넘어 제국의 황후로서 에녹과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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