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보호구역

로봇보호구역 완결

*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인간공 #로봇에게정안줄거공 #근데디디는귀여운것같공
#휴먼봇수 #주인밖에모르수 #순진순수끝판왕수

“제가 아는 건 전부 말씀드릴게요. 기억은… 기억은 안 돼요…. 지우지 말아 주세요…. 제발….”

로봇 제조 기업의 CEO지만 로봇을 향한 정은 없는 윌리엄 스펜서.
그는 창업주인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를 물려 받았다. 그리고 우연히 또 하나를 받게 되었다. 그것은 사람 같은 외모에 사람 같이 생각하는 휴먼봇 디디.
휴먼봇인 디디를 팔아 버릴까 고민하던 윌리엄은 창업주가 직접 만들어 놓고 기어이 폐기시킨 휴먼봇 프로젝트를 위해 디디를 곁에 두기로 하는데….

[미리보기]
“주인님, 어깨 주물러 드릴까요?”

주인님께서 고개를 살짝 까딱였다.

“해 봐.”
“네!”

주인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주인님의 뒤로 다가가자 은은한 향수 냄새가 살짝 스쳐 갔다.
손을 조심스레 올려 어깨를 꾹 눌러 보았다. 부드러운 정장 너머로 단단한 근육이 느껴졌다.
생각보다 단단한데…?
옷 너머로 느껴지는 어깨의 단단함에 순간 당황했다. 혹시 주인님은 사실 로봇이신 걸까? 로봇 못지않은 굉장한 딱딱함이었다.
당황한 것도 잠시,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최선을 다해서 주인님의 어깨를 주물렀다. 예전 주인님의 어깨를 주물러 드렸던 것처럼, 꼼꼼히 굳은 근육을 풀어 주었다.

“힘도 약해 빠졌네.”

최선을 다해서 주물렀으나 돌아온 건 냉정한 평가였다. 나는 급격히 시무룩해졌다. 예전 주인님께선 시원하다고 하셨었는데….
오랫동안 전원이 꺼진 탓에 악력이 약해진 모양이었다. 다음에 토마스를 찾아가서 고장 난 것 같다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손을 떼었다.

“그럼… 그만할게요….”
“아니, 계속해.”

손을 떼고 물러나려고 했으나, 주인님께서 말을 덧붙이셨다.
계속하라는 주인님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어 딱딱한 어깨를 다시 주무르기 시작했다. 분명 약하다고 하셨으면서, 주인님께서는 한참 동안 그만두라고 하지 않으셨다. 묵묵히 돌덩이 같은 어깨를 주무르던 나는 점점 손이 아파 오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몰래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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