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쟁이 왕자의 여덟 번째 가정교사, 올리비아 하퍼.
그녀의 등장과 함께 펠리체 궁전은 변했다.
황량하던 정원엔 색색의 꽃들이 피어났고, 궁전 사용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세 명의 왕자들 또한 그녀가 불러온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찬란하고 평화로운 시절은 계속될 것처럼 보였다.
어느 날 올리비아 하퍼가 갑자기 사라지기 전까지는.
***
“몰랐습니까? 내가 이전부터 당신을, 지독하게 원했다는 걸.”
다정하고 상냥하던 발로리스의 왕세자, 나타니엘 시모어.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눈앞의 사내에게선 그녀가 기억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신의 입술과 가느다란 손가락을 하나하나 씹어 음미하고, 온몸에 내 것이라는 표식을 남기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거.”
허락 없이 입술을 파고든 그는 피로 물든 왕좌를 차지한 군주이자 짐승이었다.
도망치는 상대를 집요하게 쫓아 끝내 물어뜯는 포식자.
“몰랐다면 이제라도 알아두십시오. 술 때문에 잊었다는 핑계는, 이제 안 통하니까.”
그 맹수가 이번에는 그녀를 사냥감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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