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 제로. 필터 제로. 얼짱 싸가지 낙하산. 상무에게 꽂혔다.
과외하던 학생의 오빠 차무혁.
키스도 하고 그것도 할 뻔했던 민경의 흑역사.
10년 후―
대차게 차 버렸던 연하남 차무혁이 ‘GB생활건강’의 낙하산으로 돌아왔다.
민경은 상무. 그는 대표이사 권한 대행 전무로.
그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는데.
“나도 과외 시켜 줘요.”
다 큰 남자를, 그것도 전무를 과외시키라니.
“근무 마치고 두 시간씩. 장소는 내 집. 횟수 제한 없이. 가끔 회사에서도. 필요하면 언제든.”
어디서 많이 듣던 멘트인데.
그때는 몰랐다.
그가 말한 ‘특별한 과외비’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무혁은 민경의 목덜미에 손을 둘렀다.
“립스틱을 누가 제일 많이 먹는지 알아?”
“….”
“……남자 친구.”
대답할 새도 없이 무혁은 민경의 목을 끌어당겼다.
“롱웨이 립스틱의 테스트 마지막 단계. 키스 후에도 립스틱이 그대로 있는지 알아봐야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혁은 야수처럼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그때도 몰랐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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