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했던 남편에게 [외전 포함]

나를 사랑했던 남편에게

“결혼하자, 우리.”
아름다운 전쟁 영웅은 다정하고도 냉정하게, 마르시아의 청혼을 거절했다. 허울뿐인 정략결혼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유로.
“마샤, 네가 날 사랑하지 않으니까.”
약혼자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곁을 지킨 10년 동안, 그는 단 한 순간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했다.
"마샤,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어. 그 긴 시간 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그것만큼은 네 뜻대로 할 수가 없었어."
분명, 그리 말하며 내게 사랑을 애원하던 아름다운 약혼자가,
"그대가 어떤 말을 하러 왔던, 늦었소. 내겐 이제 그 십 년에 대한 기억이 없거든. 내가 원하는 건 이 이익도 미련도 남지 않은 약혼의 파혼이오."
처음 보는 냉담한 얼굴과 서릿발 같은 음성으로 끝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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