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이 좀 찾아 주세요.”
3년 전, 자신을 유혹하고 고가의 시계만 챙겨 떠난 그녀.
이름도 사는 곳도 전부 가짜였던 사기꾼.
그랬던 그녀가 제 발로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이름이 뭐야?”
“서…… 서이나, 서이나예요.”
“그건 진짜 이름 맞아?”
“제발 아이 좀 찾아 달라고요!”
이나는 그의 팔에 매달린 채 바닥에 주저앉으며 소리쳤다.
“아이…… 내 아들. 이제 겨우 3살인데…… 그 사람들이 데려갔어요. 나는 그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데려와 주세요.”
“뻔뻔해도 정도가 있지. 감히 나한테 네 아들을 찾아 달라는 거야?”
피가 맺혀 부어오른 입술을 지그시 깨문 이나는 그를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지유는 당신 아들이기도 하니까요.”
***
“이제 말해 주세요. 지유를 어떻게 할 거예요?”
“내 아들을 몰랐던 그때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고.”
태헌은 그 부분에서 다시 입을 다물더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나를 바라보았다.
이나가 절망에 사로잡혔던 3년 전 그날에도 그 처연한 모습은 제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아무리 나 같은 놈이라도 내 아들을 나 몰라라 하진 않아. 아이는 책임질 거야.”
지유를 책임진다는 그의 말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안도감이 몰려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하고 결혼할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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