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위치로 올라서기 위해선 결혼쯤이야 기꺼이 감당할 수 있었다.
부부란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여야 하니까.
그러나.
3년 전, 지랄 맞던 직장 상사와 정략결혼 상대로 마주하게 될 줄이야.
“이런 게 가능한지까지 변호사 통해서 확인시켜 줘야 하나?”
하자 점검차 나온 맞선 자리에서
바지부터 까려는 남자의 작태에 심히 혼란스럽다.
“알았어요. 알았다고. 남시온 씨 그쪽엔 하자가 없는 걸로 치고.”
“없는 걸로 치는 게 아니라 없다고.”
“그래, 없다고. 됐어?”
한 지붕 아래 사는 쇼윈도 부부.
결혼식만 올리면 서로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나 호텔 안에 있는 식당 다 뒤졌어. 눈 돌아가는 줄 알았잖아, 여보.”
왜 자꾸 진짜 남편 행세를 하려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일러스트: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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