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매여 질척이기까지 [독점]

얽히고 매여 질척이기까지

마음에 생채기를 내다 못해 깊이 새겨져 버린 이름.
동창이자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오랜 숙적.
백안나.
그녀의 결혼 소식을 듣기 위해 꼬박 10년을 웨딩 플래너로 달려온 서미은.
드디어 안나를 향한 완벽한 복수의 마침표를 찍을 때가 다가왔다.
흔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예비 신랑이 견고하고 위협적으로 복수를 막아섰다.
‘뉴욕의 황제’라 불리는 에릭 윤의 덫에 걸린 줄도 모른 채 허우적거리는 동안 느려진 시간들.
***
오랫동안 이 혼사를 맡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을 생각하니 미은은 피가 끓는 기분이었다. 자꾸만 떨려 오는 입술이 오래된 진심을 허공으로 내뱉었다.
“이제야 결혼하네, 안나야.”
네가 이렇게나 다정한 얼굴로 부르는 사람이라면, 그건 예비 신랑이겠지.
이 결혼의 운명을 쥐고 있는 열쇠.
안나가 가진 것에 대해서 질투하거나 부러워한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묘한 시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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