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기회를 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할 수 있어요.'
5년 전보다 훨씬 더 남자다워진 선 굵은 얼굴, 잘 어울리던 짙은 남색 슈트.
이제는 올려다볼 수조차 없이 멀어진,
결혼할 뻔 했던 남자, 태준의 앞에서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지원은 일자리를 구걸해야 했다.
'필요한 게 돈이라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을 텐데.'
내뱉는 모든 말이 진심이라는 걸 잘 알기에
더욱 참담했다.
태준에게 지원은 어차피 정략결혼 대상.
정략결혼이 어그러진 지금에야 아무것도 아닌 상대일 테니.
그런데...
"제 사람은 제가 데리고 가겠습니다."
세간의 부정한 시선 속에서도
오롯이 진득하게, 그가 선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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