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나 같은 아저씨한테 임신시켜 달라고 하면 되겠어, 안 되겠어.”
“제가 이사님의 아이를 낳아 드릴게요.”
반드시 태무경의 아내가 되어야 했다.
아픈 동생을 위해서라도.
“귀엽다면서요. 아저씨가 저 책임져 주면 안 돼요?”
“아가는 키울 생각 없어.”
“저 스물둘이에요. 아가라고 하지 말아 주세요.”
태무경.
대한민국의 온갖 검은돈이 흘러간다는 폭력조직 태성원의 수장.
사람들은 그를 태성의 제왕이라 불렀다.
“공주야, 딱 2년. 그때까지 내가 네 보호자 노릇을 해 주겠다고.”
그렇게 그와의 계약 결혼이 시작되었다.
“이사님은 아주 나쁜 어른이에요. 어른이 거짓말해도 돼요?”
“…….”
“나같이 어린애한테 흥분 안 된다는 거 거짓말이면서…….”
이거 골 때리네.
하는 짓이 깜찍하긴 한데.
“제가 허락도 없이 이사님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런데 왜일까.
세상 두려울 것 없는 거친 남자가 오직 제 아내만은 예뻐해 준다.
처음 느껴 보는 따뜻한 품에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혼 서류에 사인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 없는 계약 관계.
만약 누군가가 사랑하게 되면 끝이 나는 관계.
“귀엽다, 귀엽다 해 주니까 이게 정도를 모르지.”
사랑을 알아차린 순간, 이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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