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님의 곁으로 어리석은 자를 보내드립니다.”
긴 머리 높이 묶고 요술봉을 쥐는 대신 단도를 몸에 숨긴 채 새까만 옷으로 정체를 가렸다.
낮에는 신의 종으로서 충실한 성녀, 밤에는 새카만 옷을 입고 단도를 쥔 킬러.
그녀는 오늘도 악의 씨앗에 잠식된 재앙을 처치하러 움직인다.
그러던 어느 날 들이닥친 불청객.
어린아이인 줄로만 알고 데려왔던 소년이 사실은 황자 아케우스였다.
의도치 않게 몸이 자라지 않는 아케우스의 병을 치료한 메리엘은 성인이 된 그와 조우한다.
“메리엘 당신의 곁에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그리고 그가 은근한 집착을 보이는데.
“……시중을 드는 사람도 안 되나요?”
"그건……"
“이젠 제가 싫어졌나요? 흑, 저는 차라리 자라지 않는 게 좋았네요.”
안쓰러운 아케우스의 모습이 메리엘의 동정심을 자극한다.
그것이 그가 꾸며낸 앙큼한 거짓인지도 모르고.
악신의 강림을 막아내야만 하는 성녀 메리엘!
그리고 힘을 숨긴 성녀의 일상에 끼어든 불청객 아케우스.
과연 메리엘은 아케우스에게 영영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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