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를 아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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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는 살아있는 용을 본 적이 있다.

그 녀석의 이름은 세르피온.
불길하다는 붉은 눈을 타고났음에도 오로지 능력만으로 자수성가한 희대의 대마법사이자 마탑 랭킹 1위에 빛나는 상아탑의 주인.
사람들은 그런 그를 두고 전설 속의 드래곤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고 찬양했다.

영원히 빛이 바래지 않는 저 새하얀 상아탑처럼 그의 이름 또한 영원히 빛날 줄 알고 얼마나 배가 아팠던가.

[세르피온 미르노이아. 만장일치로 해임.]

하지만 그 신화가 비로소 막을 내렸다.
그냥 막을 내린 것도 아니라 완전히 끝이 났다.

[죄인 세르피온을 1급 위험인물로 지정. 루멘티아의 모든 기관에서 영구 제명한다.]

한때 루멘티아의 가장 빛나는 별이었던 녀석은 하루아침에 전과자가 되어 내쫓겼다.
이룬 업적도 많고, 영웅으로까지 추앙받던 놈이지만 전혀 불쌍하지 않았다.

그가 금기 마법을 시전하지 않았더라면.
시전 하더라도, 이후에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만 보였더라면.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에 사람들에게 싸가지 없게 굴지만 않았더라면.
그래서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손절하지만 않았더라면.

세르피온 같은 대마법사가 이렇게 비참하게 추락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

그렇게 성질을 X대로 부리더니 결국 X 되었구나!
누구보다 그 싸가지를 잘 알고 있던 유디트는 깔깔대며 세르피온의 처지를 비웃었다.

“안녕. 유디트. 오랜만이지?”

그 당사자가 저를 찾아올 줄은 꿈에도 모르고.
8년 만에 재회한 그는 여전히 뻔뻔하고 당당하게 거래를 제안했다.

“내가 널 대마법사로 만들어 줄게.”

마력이 없어 마법사도 되지 못한 그녀를 대마법사로 키워 주겠다고.

“하지만, 너. 이제 알거지잖아?”

모든 것을 잃은 빈털터리의 몸으로.

일러스트: 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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