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황 예술 재단 공연팀의 서주연은 여느 때처럼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그녀가 담당한 아티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심필호.
엄청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스타 연주자임에도,
주연이 보기엔 어린 데다 순한 성정의 덩치만 큰 남자였다.
그녀는 리허설 도중 놀리듯 음담패설 같은 조언을 입에 올렸고
그에 당황해하는 심필호를 한심한 눈으로 지켜봤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의 제안으로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모든 게 뒤바뀌었다.
“아까 리허설할 때 말한 대로 하라고.”
순진해 보이는 표정은 사실 연기였다니!
남자는 색정적인 본성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주연아, 내가 기분 좋게 해줄 건데 왜 말이 많아?”
심필호의 지배적인 본성을 알아 버린 순간부터
주연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길들여지며
마음마저 그에게 향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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