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의 장난감이야. 그는 널 이용하려고 데려온 것뿐이라고.”
복수를 위해 제국의 유일한 대공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것이 2년짜리 계약 결혼의 시작이었다. 그를 이용하려 한 건 저도 마찬가지였으면서 마주한 현실이 지독하게도 아팠다.
“언제까지 숨기실 겁니까? 비 전하께 미리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뭐 좋은 일이라고 벌써 알려. 때가 되었을 때, 그때 말하는 게 나아.”
처음부터 거짓으로 쌓아 올린 관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흔들리는 건, 그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율리아나는 차갑고 냉혈한 북부의 검은 사신인 브레이든 오르티스를 사랑했다.
그건 남편의 정부에게 죽임당했던 이전 생보다 더 참혹한 결말이었다.
“이게 최선인 것 같아.”
그녀는 브레이든을 떠났다. 그 또한 자신을 사랑하게 된 걸 몰랐으니까.
“아내가 사라졌다. 지금 당장 찾아서 내 앞으로 데려와.”
그녀를 잃은 악마는 재해가 되었다.
율리아나는 이런 결말을 원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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