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정하네. 하이서. 반가워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7년 만이잖아. 우리.”
7년 전 헤어졌던 전 애인이 협업사, 그것도 협찬 배우의 담당자로
이서의 눈앞에 다시금 나타났다.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거 빼고, 협약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없지 싶은데.”
“……정말 나랑 계약하는 거 껄끄럽지 않겠어요?”
“전혀. 난 하이서랑 하는 게 좋아.”
그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태오는 예전과 똑같이 입꼬리를 매력적으로 올린 채 웃었다.
이 상황에서 웃지 못하는 이서가 이상하게 보일 정도로.
다만 딱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는 이서의 도망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협약에 필요한 건 신뢰인데. 우리 사이에 그런 건 진즉 깨졌잖아.”
“지태오 씨.”
“마음먹으면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이잖아. 하이서는.”
마음에 날카로이 박히는 말에도 반박할 수 없었던 것은
실제로 그에게서 먼저 돌아선 것이 이서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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