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아, 너 나 좋아해서 잤어? 아니잖아.”
태성 그룹의 김태수 전무와 낮에도 밤에도 그를 보좌하는 비서 문지아.
2년 동안 이어진 그를 향한 혼자만의 짝사랑.
“전무님······.”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요조숙녀인 척해.”
지아는 혼자서 절절했고 그렇게 혼자서 사랑했다.
하나씩 풀리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바라보는 지아는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나 결혼 안 해. 아무하고도 그딴 거 안 해. 너도 알잖아. 날 감당할 여자는 없어.”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었다.
그에게 그녀는 그저 아무 때나 데리고 자는 여자 중 한 명일 뿐일 테니······.
그러나 태수는 지아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돈 줄게. 그러니까 지금처럼 그냥 내 곁에 가만히 있어.”
“이제 필요 없어요, 전무님.”
“너 아직 나랑 계약 안 끝났잖아. 그러니까 함부로 사인하고, 도장 찍고 다니면 어떻게 해. 안 그래, 지아야?”
.
.
그리고 오만했던 남자가 이상해졌다.
“나랑 사귀자. 나와 사귀어줘. 나 문지아 남자친구 시켜줘. 니 애인 하고 싶어.
아니, 그냥 임신하자. 나, 너랑 아기 갖고 싶어.”
“전무님, 정말 죄송한데 혹시 미치셨어요?”
이 미친 남자의 불도저 같은 직진이 도저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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