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애를 데리고 남자를 만나네요?”
“네?”
“괜찮은 전략입니다. 나도 경계가 없었으니까. 이번엔 순탄하길 바랍니다.”
바람 같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스쳐지나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릴 아주 잠깐의 일탈.
돈, 명예, 외모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남자에게 자신은 큰 존재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때의 우리는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었잖아요. 그런데 이젠 아니어서.”
“내가 당신이 필요하다면?”
하지만 오산이었다.
쉽게 떠나리라 생각했던 정현은 새은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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