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짜린 아닌 것 같은데. 더 하면 더 했지.”
권력의 정점에 선 남자, 한태주.
시궁창 같은 소희의 삶에, 그가 밀고 들어왔다.
“왜 이러시는 거예요.”
“글쎄. 더 비싸게 사고 싶어서?”
원하는 것은 놓쳐본 적 없는 남자는
끊임없이 소희를 흔들어 놓았다.
“뭘 또 그런 표정을 지어. 키스하고 싶게.”
그녀가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도,
다리를 저는 삼촌이 있다는 것도.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일 끝나고…… 해요.”
하. 역시 맹랑하지.
태주는 허공에서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안 그래도 한계치까지 다다른 인내심이 뚝 하고 끊어질 것 같았다.
“그게 무슨 뜻인 줄은 알고.”
“아, 알아요.”
“알면.”
나도 더는 안 참아.
비스듬히 고개를 기울인 태주가 나직한 속삭임을 흘려 넣었다.
<2024 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로맨스 부문 대상 수상작>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