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난잡한 소문은 익히 들었어.”
재겸이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왜 이렇게 떨지?”
중저음의 젖은 목소리가 지안의 온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뜨거운 재겸의 손끝이 지안의 이마와 볼을 덧그리듯 그려 내렸다.
“조금만 더 하면 울겠네.”
그 뜨거운 손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턱까지 내려갔다. 지안이 재겸의 손을 툭 하고 쳐 냈다. 고운 미간을 확 구긴 채 고개를 돌리려는데, 그의 손이 곧바로 지안의 턱을 움켜잡았다.
“그러니 나와 결혼해. 너는 더 이상 이 바닥에서 사람답게 살긴 글렀어.”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 해도, 이 위험천만한 남자의 손을 무턱대고 잡을 수는 없었다. 지안이 눈을 부릅떴다.
“백재겸 씨는 이런 나와 결혼하려는 이유가 뭔데요?”
세상 도도하고 오만한 남자, 백재겸은 그저 느긋하게 웃었다. 그리고 지안의 입술에 입술이 닿을 듯이 맞대고 대답했다.
“재밌잖아. 복수 드라마. 네 복수에 기꺼이 이용당해 줄 테니. 해 보라고. 하고 싶은 그 나쁜 짓.”
재겸의 위험한 눈동자가 지안을 단단하게 움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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