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보러 오셨죠오.”
구수한 말투에 도우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장남은 내로라하는 스캔들 메이커, 장녀는 떠들썩하게 이혼해서 스포츠 신문 1면을 장식했다.
화가 난 문창호 회장이 선언했다.
“이렇게 된 거 멋대로들 해 봐, 아주. 나는 이 회사 떡두꺼비 같은 손주 낳아 오는 놈한테 줄 거니까.”
그 말에 차남 문도우의 맞선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두 번째 맞선에서 아주 독특한 여자가 등장했다.
허리까지 흘러 내려오는 촌스러울 정도로 긴 머리, 구시대에 유행했을 법한 두꺼운 갈색 뿔테 안경,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에는 빨간 머리 앤처럼 주근깨까지 있었다.
이 맞선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생각했다.
‘이 무슨 미남과 추녀란 말인가?’
그런데 이들이 왜 스위트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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