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서경은 너무 다정해.”
명원고 모두의 왕자님, 그 애.
그 애를 향한 단어들은 죄다 둥글고 향기가 난다.
내 것과는 다르게.
“하여간 낯짝으로 유세 존나 부려. 싸가지 없는 년.”
남의 진심도 몰라주는, 아빠 빽 믿고 나대는, 뒷소문도 구린.
나를 향한 단어들은 죄다 뾰족하고 악취가 났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씹을 테면 씹으라지.
기죽어 우느니 차라리 싸가지가 없고 말겠다고.
“지연서, 넌 원래 그런 식으로 남의 관심 끄는 거 좋아해?”
“야, 차서경. 너 나를 알아?”
“너 벌써부터 그런 식으로 살지 마.”
그 애도 똑같았다.
내키는 대로 나를 평가하는 것.
그런데-
“만약에 누군가, 네가 알아듣지 못할 말로 너를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면?
그래서 그걸 해석하느라 마음이 한 번에 가닿지 않으면?”
“…그럼 난 그 말을 오래오래 곱씹을 거야. 내 마음에 온전히 닿을 수 있을 때까지.”
민트처럼 싸하고 청량한 그 애가 어느 날 제 것 같은 마음을 내밀었다.
파랑도 초록도 아닌, 민트 같은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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