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라는 게 이런 거야, 아기야.”
 차기 회장으로 떠오르는 순간, 부모를 잃은 비운의 황태자.
채이가 베일에 싸여 있는 그를 만난 건 정략혼이 확정된 맞선 자리에서였다.
 “결혼이 뭔 줄은 알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랑 그 짓도 해야 하는데?”
 고귀한 출신에 걸맞지 않은 불량스러움.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소문과 다르게 그의 눈동자는 예사롭지 않았다.
 “할 수 있어요.”
“그럼 올라가.”
 두려워도 물러설 수 없었다.
백도겸은 독이 될지라도 반드시 잡아야 할 구원자였으며,
끝이 없는 밑바닥에서 그녀를 끌어올려 줄 유일한 동아줄이었다.
 “당신이 필요한 기간까지만 나와 함께 살아요.”
 막다른 길에서 던진 무리수이자 거짓말.
그리고……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 줘 봐.”
 끝을 정한 남자와 끝을 낼 생각이 없는 여자의
위험한 계약 결혼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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