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정해 준 약혼자는 상종 못 할 쓰레기였다.
행복해지기 위해 파혼을 결심하지만,
가족 누구도 자신의 행복따위엔 관심이 없다.
아일라는 언젠가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이깟 몸뚱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족도 버리기로 했는데, 파혼할 수 있다면 순결쯤이야.
정말로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다.
***
남자가 물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뭐 그런 건가?"
당황하는 그녀에게 더욱 황당한 말이 따라 붙었다.
"차라리 그놈 물건을 쓱싹해버리는 게 어때?"
"쓱싹이요?"
"썰어버리라고."
입이 떡 벌어질만큼 이상한 남자였다.
***
"1황자 전하께 전해주세요. 저와 결혼하는 게 어떠시겠냐고요."
남자가 눈매를 가늘이며 입꼬리를 올렸다.
"거절하지."
다신 볼 일 없을줄 알았던 남자와의 재회가 당황스러운 것도 잠시, 아일라는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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