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온기 [독점]

거짓의 온기

그저 몸만 섞는 사이일 뿐이었다.
서로의 욕망만 분출하는 관계였는데, 그는 어째서 나를 구하려 뛰어들었을까.
“도준 씨…. 대체 왜… 그러셨어요.”
다치게 놔두지. 차라리 내가 다쳤더라면….
“제가 왜 여기 누워 있습니까?”
그랬다면 그가 기억을 잃을 일도 없었을 텐데.
“넌 왜 그런 표정이지? 당장 울 것 같은 얼굴이잖아.”
“…….”
“마치 네가 날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져.”
“사실….”
왜, 지금 이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으나
본능적으로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귀었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기억 못 한다고 거짓말하는 건 아니지?”
거짓말이 들킬까 봐 겁에 질렸지만, 걸리면 모두 끝이기에 두려웠지만.
거짓이라도 좋으니, 그의 곁을, 그의 온기를 얻고 싶었다.
짝사랑이 이렇게 지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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