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빠는 왜 뽀뽀도 안 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빠와 제일 예쁜 엄마. 화목한 우리 가족.
그게 아이가 알고 있는 자신의 세상이었다.
“아빠랑 엄마, 진짜로 안 사랑해?”
하룻밤의 일탈로 생긴 아기를 책임지기 위해 결혼한
5년차 쇼윈도 부부.
만약 진실을 알게 된다면,
사랑하는 아이의 세상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은섬의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한 그때.
“…이제 됐지?”
남자에게 입술이 고스란히 머금어짐을 느꼈다.
입술에 닿은 감각에 척추가 찌릿거렸다.
그에게 붙들린 살결 위로 야릇한 감촉이 쓸려왔다.
그래, 지금 상황은 딸의 의심에서 달아나기 위한 사고이고.
두 번은 없을 만한 사건이다.
그러나 잠시 뒤,
어린 딸은 다시 침대 앞으로 남자의 손을 끌고 나타났다.
“오늘은 나 잘 때까지 아빠도 같이 있어.”
그가 픽 웃으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빨리 와.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 그래?”
그렇게 다섯 살 딸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한 연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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