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 하는 하자품과 노예에게서 난 천것의 정분이라니, 이런 촌극이 또 있을까!”
하자품.
그것은 바로 제 딸, 브리아나를 향한 멸칭이었다.
그러나 그는 알지 못했다.
“촌극이 될지 역사가 될지는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숙부님.”
제가 죽음으로 몰아넣은 조카,
아나스타샤가 딸자식의 몸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 * *
‘아나스타샤, 부디 이 파란에서 멀리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 주렴.’
저로 인해 형장으로 끌려가던 어머니의 당부.
하지만 어머니, 전 이렇게 덧없이 사라지고 싶지 않아요.
저는 기꺼이 폭풍이 되겠어요.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끌 그런 거대한 폭풍이 되어.
“저들을 제 손으로 심판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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