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짬 처리를 시키세요. 그것도 주태성이 먹고 버린 걸.”
이복형 주태성의 바람으로 파투 난 정략결혼.
그가 손댄 거라면 황금도 마다하는 주태양의 손에 신부가 떨어졌다.
형이 먹고 버린, 갈비 뼈다귀 같은 여자가.
그 여자에게선 주태성 냄새가 나겠지. 그 여자의 몸뚱어리엔 놈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을 거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이상한 상황.
태양은 저를 흔드는 세경을 떼어 내고자 어울리지도 않는 설득에 나서지만.
“저한테는 어차피 정해진 결혼이니까요. 둘 중 한 사람과 반드시 해야 한다면 그쪽이 나을 것 같아서요.”
“아니, 백 프로 주태성이 나아. 그 새끼는 개새끼지만 나는 개새끼도 안 물어 갈 놈이거든요.”
온 힘을 다한 저항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주태성은 지가 닳도록 놀고 버린 장난감도 내 손에 들어오면 악을 쓰고 뺏고 싶어 하더군.”
“기분 어때, 세경아.”
“좋아?”
그렇다면 차라리 이용해 먹고 버리려 했다.
그러나 숨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얼굴을 붉히는 여자 앞에서 주태양은 처음부터 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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