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다시 만나, 이렇게 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그가 다시 수안을 찾은 것도.
오늘 밤, 두 사람이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길로 들어서는 것도.
모든 일이 수안에게는 꿈에서조차 바라지 못한 일이다.
'아니, 난 너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서 7년을 모두 바쳤어.'
헤어진 이후부터 쭉, 태훈에게 각인된 사람은 그녀밖에 없었다.
젖은 머리카락의 물기로 그녀를 간지럽히며 태훈은 수안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그러고선 천천히 입술을 머리 위에 내린다.
깊은 밤을 알리는 신호였다.
“후회하지 마.”
짙은 스모키향이 날 것 같은 그의 깊은 눈동자가 빛난다.
수안은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말한다.
“내가 원해서 왔어.”
둘 사이의 시간이 멈춘다.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첫사랑.
한번도 지울 수 없었던 깊게 새겨진 이름.
서로를 향한 운명의 피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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