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날 구해준 첫사랑과 결혼할 생각입니다.”
맞선 자리에서 당당히 첫사랑과 결혼하겠다는 남자.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도 그녀의 첫사랑이었으니까.
“그 분이 나타나면 이혼해 드릴게요.”
어떻게든 그를 붙잡아 결혼했다.
‘그냥 마네킹을 보는 눈빛이었어.’
비키니를 입어도 제게 관심 없는 남편을 보면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첫사랑이 부러웠다.
“하아…….”
그러던 어느 날.
“하, 연초야…….”
남편이 탁한 목소리로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잠든 그녀의 옆에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안아주세요.”
덕분에 한때나마 행복을 누렸다.
마침내 재환의 첫사랑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재환 오빠?”
이제 달콤한 백일몽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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