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구역 백운장에 숨어든 유일의 여인, 연이선.
그러나 그녀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하나 더 있었는데.
‘나는 연이선이 아니라 장묘령인데!’
억울한 죽음을 당한 뒤 이선의 몸에서 깨어난 묘령.
까닭을 알 수 없는 빙의에도 묘령은 의기를 다진다.
자신을 해한 이를 찾아 복수도 해야 하고
어쩐지 비밀이 많은 듯한 이선의 삶도 챙겨야 하고
이렇게 할 일이 많은데.
“꼭 다른 사람이 들어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눈치 빠른 장주 단사운의 눈을 피할 길이 없다.
게다가.
“널 다시 노리는 놈이 있으면 내가 죽일 것이다.”
먹여 주랴, 닦여 주랴, 안아 주랴.
웃지도 않으면서 던지는 사운의 농지거리에 묘령의 가슴만 널을 뛴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사내가… 아니었나.”
가장 들키지 말아야 할 상대에게 비밀을 들켜 버린 이선, 아니 묘령.
“저를 내치실 겁니까.”
“글쎄, 어찌할까.”
차가운 듯도, 뜨거운 듯도 한 사운의 눈빛 앞에서
묘령의 운명이, 마음이 풍전등화처럼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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